열 영향과 단열

옥상에 아스콘을 깔면 표면에서 태양열을 강하게 흡수해 실내로 열이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 아스콘 자체는 열용량이 커서 낮 동안 축열한 열을 밤까지 방출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옥상 방수만으로는 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방수는 물이 침투하지 않도록 하는 목적이고, 열 차단은 별도의 단열층과 설계가 필요하다.

표면 마감과 색상, 반사 코팅이나 녹화(그린루프) 등을 병행하면 아스콘으로 인한 열부담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방수와 단열의 역할 구분

정확히 말하면 옥상 방수는 건물 내부로 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는 공정이다. 단열은 열이 건물로 들어오거나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시공 시에는 방수층 위에 적절한 단열층을 설치하거나, 단열재 위에 방수층을 견고하게 결합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아스콘은 표면 내구성이 좋고 보행이나 차량 하중에 유리하지만 단열 성능은 제공하지 않으므로 단열재를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적절한 단열 두께와 재료 선택, 열교(thermal bridge) 차단 설계가 없으면 옥상에 어떤 마감재를 쓰든 아래층의 온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시공 시 점검 포인트

기초 슬라브 상태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입력 사례처럼 계단 옥탑 부위에 시멘트가 깔려 있지 않고 단열재만 노출되어 있으면 그 단열재가 물을 흡수해 벽에 균열을 유발할 수 있다.

옥상 방수는 기초 보수, 흡수성 재료 제거, 적절한 배수 경사 확보 후 진행해야 한다. 기존 단열재가 물에 젖어 손상된 경우에는 교체하거나 보강해야 방수의 내구성이 확보된다.

아스콘을 올리기 전에 배수로와 이음부, 페네트레이션(배관 통과부) 처리 상태를 확인하고, 균열이나 박락부는 보수해야 한다. 배수 불량은 장기적으로 방수 실패로 이어진다.

비용과 실용적 대안

4층 발코니에 샤시를 설치해 발코니를 마감하면 외부 유입수와 직사광선을 줄여 내부 단열 효과와 방수 보완에 도움이 된다. 예시로 1~2평 정도 샤시 설치 비용이 120만원 정도로 언급되었는데, 비용은 재료와 시공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옥상 전체 재시공이 필요할 경우에는 액상 방수, 시트 방수, 시멘트계 방수 등 중에서 슬라브 상태와 사용 용도에 맞는 공법을 선택한다. 단열은 압출법단열재(XPS)나 PIR 계열을 사용해 방수층과의 호환성을 고려해 적층한다.

결론적으로 아스콘만으로 옥상 마감을 할 경우 아래층의 열부담을 유발할 수 있으나, 적절한 단열과 꼼꼼한 옥상 방수 시공을 병행하면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설계와 시공 전 기초 점검을 우선하고, 배수와 이음부 처리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