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진단: 옥상 표면과 벽 사이 틈이 생기는 이유

옥상 면이 방수페인트로 마감되어 있고 옆 벽과 사이가 벌어져 틈이 보이는 경우, 우선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벽과 바닥 접합부의 틈은 초기 시공 시 실링이 충분하지 않았거나, 건물의 열팽창·수축, 구조적 침하, 자재의 노후화 등 여러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표면에 생긴 미세한 갈라짐인지, 접합부 전체가 벌어진 상태인지, 혹은 방수층 아래로 물이 침투해 기포나 박리가 생긴 것인지에 따라 보수 방법이 달라집니다.

방수페인트 표면 위에 바로 실리콘 또는 다른 실란트를 바르는 것은 접착 불량으로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표면의 오염물, 이물질, 부풀음, 노후된 도료는 먼저 제거하고 표면을 정비해야 합니다.

또한 옥상 전체의 방수 연속성, 배수경로, 경사도와 주변 디테일(배수구, 난간 기초부, 파라펫 접합부 등)을 함께 점검해야 합니다. 국소적인 틈만 막아도 주변 디테일에서 유입되는 물은 계속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접합부 보수는 전체 옥상 방수 상태를 고려한 부분 보수로 접근해야 합니다.

이 섹션에서는 옥상 면과 벽 사이 틈의 원인과 진단 방법을 설명했습니다. 적절한 진단을 통해 보수 범위와 재료를 결정하게 되며, 이 과정이 올바른 옥상 방수 보수의 첫 단계입니다.

적합한 재료 선택: 실란트(실리콘)와 그 대체재의 장단점

접합부 틈을 메우기 위해 현장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실리콘은 일반 명칭으로 사용되지만, 실제로는 여러 종류의 실란트가 있습니다. 사용되는 실란트의 종류와 특성에 따라 내구성, 신축성, 도료와의 호환성, 자외선 저항성이 크게 달라집니다.

아세트산형 실리콘은 접착력은 있으나 페인트 위에서의 도장 호환성이 떨어지고, 황변이나 도장 불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면 중성 경화형 실리콘은 도장 가능 여부와 재료 호환성이 더 좋지만, 유연성이 강해 표면에 잔존 오염물이나 이물질이 있으면 접착력이 저하됩니다.

폴리우레탄 실란트는 신축성 및 접착성, 내구성이 좋아 옥상 접합부에 많이 사용됩니다. 특히 옥상과 벽체 사이처럼 열팽창이 큰 부분에는 폴리우레탄 계열이 적합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도장 시 특정 프라이머가 필요할 수 있어 시공 전 제조사 권장사항을 확인해야 합니다.

MS 폴리머(Modified Silicone 또는 SMP)는 실리콘의 장점과 폴리우레탄의 장점을 절충한 제품으로, 도장성, 접착성, 내후성이 비교적 우수합니다. 폴리설파이드나 기타 특수 실란트도 존재하므로, 접합부의 운동량(이동량), 자외선 노출, 화학적 노출 여부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합니다.

어떤 실란트를 선택하든 간에, 기존 방수페인트 표면 위에 바로 바르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표면의 도장층이 불안정하면 실란트가 붙지 않으므로 도장층을 제거하거나 접착력을 높이는 전처리(샌딩, 프라이머 도포 등)를 시행해야 합니다. 적절한 백업재(백러드)를 사용해 실란트의 두께와 단면비를 맞추는 것 또한 실란트의 성능을 보장하는 핵심입니다.

시공 방법: 준비부터 완전한 보수까지 단계별 절차

첫째, 안전과 기상 조건을 확인합니다. 시공 전 충분히 건조한 상태여야 하고, 기온과 습도 조건이 제품 권장 범위 내에 있어야 합니다. 비가 오거나 습도가 높으면 경화 불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둘째, 손상 부위를 정비합니다. 노후 도료와 먼지, 기름기, 이물질을 제거하고 부풀음이나 박리는 도려내어 평탄하게 만듭니다. 표면을 샌딩하여 접착력을 높이고, 필요한 경우 솔벤트로 클리닝합니다. 이 과정에서 방수층의 손상이 발생하면 그 부분은 보수용 패치나 보강재를 사용해 먼저 복구해야 합니다.

셋째, 틈의 폭과 깊이를 확인하고 백러드를 삽입합니다. 백러드는 실란트의 단면 비(폭 대비 높이)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실란트가 아래쪽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아 줍니다. 백러드가 없으면 실란트가 양면 접착 상태가 되어 장기적으로 파손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넷째, 프라이머 도포 여부를 확인합니다. 선택한 실란트의 제조사 권장에 따라 프라이머를 도포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폴리우레탄 계 실란트는 프라이머를 통해 도장 표면과의 접착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프라이머는 얇게 고르게 바르고 충분히 건조시킨 뒤 실란트를 도포합니다.

다섯째, 실란트를 표준 두께로 채우고 후도구(툴링)로 매끄럽게 정리합니다. 실란트는 권장하는 단면 비를 지켜 바르고 표면을 평활하게 만들어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합니다. 경화 시간은 제품마다 다르며, 완전 경화까지의 시간 동안 비나 보행을 피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필요하면 실란트 도포 부분 위에 동일 계열의 방수페인트나 엘라스토머 코팅을 덧발라 방수 연속성을 확보합니다. 이때 도장성 있는 실란트를 사용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도장이 가능한 제품이 아니면 도포 후 도장이 들뜰 수 있습니다.

이 절차를 통해 틈을 안전하고 영구적으로 보수할 수 있으며, 단순히 표면에 실리콘을 바르는 것보다 훨씬 높은 내구성과 방수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유지보수와 점검 주기: 장기적인 성능 확보를 위한 팁

보수 후에도 정기적 점검은 필수입니다. 옥상은 기후 변화와 자외선, 보행 등으로 인해 접합부와 실란트가 서서히 마모되기 쉬우므로, 적어도 연 1회 이상 눈으로 확인하고 배수구 및 접합부를 점검해야 합니다.

실란트는 보통 5~10년 사이에 성능 저하가 올 수 있으니, 보수 시 사용한 제품의 권장 유지기간을 참고하여 주기적으로 재도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안전합니다. 파손이 심하거나 방수층 전체의 노후가 진행된 경우 국소 보수가 아닌 전면 재시공을 검토해야 합니다.

또한 배수 문제는 접합부 보수 실패의 주요 원인이므로 배수로가 막혀 있지 않은지, 옥상 경사가 설계대로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하세요. 물이 고이는 구간은 실란트와 도막의 수명을 급격히 단축시키므로 배수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보수 후에는 사용된 실란트의 종류와 도장 여부, 경화 시간, 보수 일자를 기록해 두면 다음 점검 및 보수 시 큰 도움이 됩니다. 기록을 통해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지 파악하고, 필요시 재료나 시공 방법을 바꿔 장기적인 옥상 방수 관리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 문서에서는 옥상 면의 방수페인트가 있는 상태에서 벽과의 틈을 어떻게 진단하고 어떤 실란트를 선택하며, 단계별로 어떻게 보수해야 하는지와 유지보수 요령까지 설명했습니다. 옥상 방수와 실란트 선택은 표면 상태, 운동량, 도장 호환성 등을 고려해야 하며, 올바른 전처리와 시공 방법을 따르면 장기적인 방수 성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